MSC 월드 유로파 발코니 아침, 창가 자리 양보받고 유리 다리 건넌 날
✈️ 여행 시기: 2025년 12월
기항지에 도착할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코스, 지중해에서는 발코니가 정말 제값을 했어요. MSC 월드 유로파 발코니 덕을 가장 톡톡히 본 날은 시칠리아 Messina(메시나)에 들어간 날이었어요. 창가 자리를 양보받은 아침, 발밑이 훤히 보이는 유리 바닥, 결국 못 탄 미끄럼틀, 링토스 망신까지 배 안에서만 하루치 이야기가 다 나왔고, 마지막엔 황금빛 성모 마리아 동상이 선 항구로 들어갔어요.
MSC 월드 유로파 발코니, 지중해에서 값을 했다
유럽 지중해 코스에서는 발코니 덕을 톡톡히 봤어요. 다른 여행에선 기항지 도착 시간이 깜깜하거나 볼 게 없어서, 굳이 비싼 돈 내고 발코니를 할 필요가 없던 곳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중해는 새로운 기항지에 도착할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서 매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코스였어요. 🌊
조식 창가 자리를 넘겨받은 아침
아침 뷔페에 갔더니 사람이 많았는데, 마침 창가 자리에서 식사를 끝내 가던 중국인 승객들이 있었어요. 저희가 다가가니까 직원이 치우러 오기도 전에 자기들 냅킨으로 테이블을 깨끗이 닦아 주시는 거예요. 아침부터 정말 감동받았어요.
저도 에어비앤비든 식당이든 제가 있던 자리를 원래대로 치우는 편인데, 저 같은 사람이 또 있어서 반갑더라고요. 그렇게 넘겨받은 자리 덕분에 이날 아침 식사가 더 특별하고 아름다웠어요.
넘겨받은 창가 자리 하나가 그날 아침 식사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발밑이 보이는 유리 바닥, 그리고 못 탄 미끄럼틀
뷔페를 나가는 길엔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된 통로가 있었어요. 이 유리 통로랑 아침을 먹은 뷔페의 정확한 공식 명칭은 확인하지 못했어요. 저는 무서워서 아래를 못 쳐다보고 걸었는데, 딸처럼 겁 없이 유리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딸은 이 유리 다리를 정말 좋아했고, 저도 신기해서 건너 보는 건 놓치지 않았어요.
배 타기 전부터 뱀 모양 미끄럼틀 Venom Drop @ The Spiral(베놈 드롭)을 기대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엄두가 안 나서 결국 못 탔어요.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여행 다녀오고 나서는 좀 후회돼요.
Venom Drop은 물 없이 타는 드라이 슬라이드예요. 11개 데크 높이를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는, 바다 위에서 가장 긴 드라이 슬라이드로 알려져 있고 크루즈 요금에 포함이에요.
추운 아침이라 야외 수영할 사람은 없어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수영장마다 직원들이 따뜻하게 껴입고 지키고 있었어요.
스페셜 커피 두 잔씩, 그리고 링토스 망신
아침 먹고는 카페에서 맛있어 보이는 스페셜 커피랑 티를 두 잔씩 마셨어요. 카페의 정확한 상호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예쁘고 신기한 걸 다 시켜서 맛봤으니 그때는 너무 좋았는데, 여행이 끝나고서야 후회했답니다.
데크에서 열린 링토스(Ring Toss) 게임에도 참가했어요. 별것도 아닌 걸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못하나 하면서 도전했다가, 지나가는 사람 뒤통수를 맞힐 뻔했어요. 쏘리를 얼마나 외쳤는지 몰라요. 내가 이렇게까지 운동신경이 없었나 싶어서 깜짝 놀란 아침이었어요.
메시나 입항, 편지의 성모 마리아 동상
방에 돌아와 화장하면서 배가 항구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어요. 딸이랑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딸이 발코니를 너무너무 좋아했고요. 시칠리아 메시나 항구로 들어갈 때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사진을 보면 입구 요새 벽에 "VOS ET IPSAM CIVITATEM BENEDICIMUS"라는 라틴어 문구가 크게 적혀 있고, 그 위 높은 기둥 꼭대기에 황금빛 동상이 서 있어요.
- 이 동상은 Madonna della Lettera(편지의 성모 마리아) 기념비예요. 메시나 항구 입구의 16세기 요새 위에 1934년에 세워졌고, 꼭대기 성모상은 높이가 약 7m라고 해요.
- 벽의 라틴어 문구는 성모 마리아가 메시나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전해지는 편지 속 구절로, "너희와 이 도시를 축복한다"는 뜻이래요.
메시나에 들어갈 때는 발코니나 갑판에서 항구 입구 쪽을 꼭 볼 것
솔직 평가
👍 좋았던 것: 매일 아침 기항지가 바뀌는 지중해 코스라 발코니가 제값을 했고, 창가 자리를 넘겨준 승객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 별로였던 것: 기대했던 베놈 드롭은 막상 보니 무서워서 못 탔고, 다녀와서 후회가 남았어요.
📍 오늘 다녀온 곳
- 아침 뷔페와 유리 통로(정확한 공식 명칭 미확인) — 선내 시설(지도 링크 없음)
- Venom Drop @ The Spiral(베놈 드롭) — 선내 시설(지도 링크 없음)
- Madonna della Lettera(편지의 성모 마리아 기념비)
장소 이름을 누르면 구글 지도가 새 탭으로 열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배에서 내려 걸어 다닌 메시나 시내, 네프튠 분수랑 거북이 연못, 대성당 천문시계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지중해 크루즈 시리즈 4/19편